2009.01.01 09:03
여름 밤하늘에 무수하게 떠있는 별들을 쳐다보고 있노라면 시골 마당에 놓인 평상에 앉아 어머니가 쪄주신 감자며, 옥수수를 맛있게 먹으며 형과 누나들과 정겹게 이야기하던 그 옛날이 그리워진다.
날씨가 무더운 날 밤에는 평상 옆에 모깃불을 피워놓고 평상에 누워 밤하늘을 쳐다 보고 있노라면 저 많은 별중에 내 별은 어느 것일까하는 생각이 불현듯 나의 뇌리를 스쳐지나가곤 하였다.
우리는 사람이 죽으면 그 사람이 어른인 경우에는 <돌아가셨다>고 말한다. 죽은 사람 묘를 쓸 때는 둥그렇게 봉분을 만든다 . 어렸을 때는 별 생각없이 누가 죽으면 다른 사람들처럼 <돌아가셨다>고 말하였지만, 어른이 되어 이런 저런 삶을 겪으면서 어렸을 때 그냥 스쳐지나갔던 생각이나 경험들이 다른 의미로 나에게 다가왔다.
다들 어디로 돌아가셨을까?
<은하철도999>라도 있으면 한번 타고 부모님이 계시는 고향성을 방문해보고 싶다.
우리는 지금 자신의 정체성 확립이 절실한 시대상황속에서 살고 있다.
물신주의가 풍미하는 분위기속에서 나를 지켜주고 , 나를 풍요롭게 해주는 것은 무엇인가? 사람의 몸을 선택해서 태어난 나는 생명력 넘치는 존재로서 존재가치를 제대로 다하고 있는가? 지난 날이 주마등처럼 흘러 지나가면서 끊임없는 근원적인 물음이 이어진다.
내가 아주 먼 훗날 고향성에 가지고 갈 선물은 과연 무엇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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