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원 형사1부(주심 민일영 대법관)는 명의신탁받은 농지를 다른 사람에게 팔아넘긴 혐의(횡령)로 기소된 농부 A씨에 대한 상고심(☞2009도9242)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지난 6월 24일 확정하였다.


[사안과 재판진행]

A씨는 2006년과 2007년에 걸쳐 00회사로부터 명의신탁을 받은 토지 341㎡를 팔아버려 횡령혐의로 기소되었다. 1심과 2심은 “구 농지개혁법에 의하면 농가 또는 농가가 되려는 사람이 아니면 농지를 매수할 수 없기 때문에 제조업체인 00회사가 농지를 매수하기로 하는 매매계약은 무효이고, 00회사와 A씨 사이에 보호가치가 있는 위탁관계가 성립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무죄를 선고하였다.


[판결이유 요지]

제조업을 하는 일반 법인인 00주식회사로서는 농지인 이 사건 토지에 관해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해도 당시 시행되던 구 농지개혁법상의 농지매매증명을 발급받을 수가 없어 소유권을 취득할 수 없었으므로 원 매도인이 00회사에 대해 부담하는 소유권이전등기의무는 원시적으로 이행불능이다. 따라서 원시적 불능인 급부를 목적으로 하는 이 사건 매매계약은 채권계약으로서도 무효이며 구 농지개혁법이 폐지되고 농지법이 시행됐다고 해 무효인 매매계약이 유효하게 될 수는 없다. A씨는 애초부터 ‘3자간 명의신탁’에 기한 명의수탁자가 아니라 원인무효인 소유권이전등기의 명의자에 불과해 토지를 제3자에게 유효하게 처분할 수 있는 권능을 갖지 않는다.  A씨가 원 매도인들과는 무관하게 00회사로부터 토지를 명의신탁받고 자신 명의로 등기를 마친 것에 의해 토지의 진정한 소유자인 원 매도인들과 추모씨 사이에 법률상 또는 사실상의 위탁신임관계가 성립했다고 볼 수도 없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0 물권행위의 유인성 관리자 2009.01.21 14148
129 공유물분할을 위한 경매, 소멸주의가 원칙 file 관리자 2009.12.26 9808
128 대지권비율과 토지공유비율 관리자 2009.09.19 9371
127 관습법상의 사도통행권 인정과 물권법정주의 관리자 2009.01.21 9061
126 명의신탁약정과 소유권이전등기소유권의 소멸시효기간 관리자 2009.09.05 9014
125 민법 제187조 단서위반의 처분행위의 효력 관리자 2009.01.31 8981
124 허무인 명의의 부실등기 말소 관리자 2009.07.08 8876
123 건축법상 대수선의 의미 관리자 2010.10.26 8832
122 민법 제187조의 판결의 의미 관리자 2009.01.31 8770
121 등기의 추정력의 범위 관리자 2009.01.23 8614
120 공유인 전유부분 관리비용부담 방법 관리자 2009.12.28 8492
119 국유재산법상 무주부동산취득절차시 담당공무원의 주의의무 file 관리자 2011.05.08 8420
118 종중재산의 합리적인 차등지급, 종중의 사적자치 file 관리자 2010.10.05 8397
117 임대차계약 갱신거절통지와 공유물 관리행위 관리자 2010.09.16 8351
» 명의수탁자와 횡령죄의 주체(부정) file 관리자 2010.07.23 8287
115 가압류된 체비지, 압류해제후 소유자명의변경 가능(파기환송) 관리자 2011.09.14 8243
114 보험금청구권과 물상대위 관리자 2010.01.30 8225
113 무단점유와 자주점유 추정 여하 관리자 2010.02.03 8193
112 아파트구분소유등기와 조합의 하자담보추급권 행사 file 관리자 2010.07.27 8143
111 재건축조합 의결정족수 판단기준, 의사록 file 관리자 2010.05.18 8137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