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1.01 13:56
다른 한편으로는 지난 7월 말부터 두 달 가까이 서울 전셋집 문제로 집주인과 집주인을 대신해서 집 일체를 사실상 관리해주는, 아주 고약한 부동산 아주머니와 실랑이를 벌리느라 심신이 고달펐다. 지금은 해결이 되었지만, 지나놓고 보니 악역을 맡은 부동산 아주머니가 나에게는 양약이 되었다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고마운 생각도 든다. 여하튼 금년은 정말로 심신이 피곤한 한 해이다. 특히 사람에게 시달린다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그러나 괴로움과 고통이 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훌쩍 클 수가 있는 것이다. 마음 고통과 몸의 고통은 있었으나, 이상하게도 심신은 개운하고 홀가분하다. 그래서 보왕삼매론에서 <병고로써 양약으로 삼으라>고 했는지 모르겠다. 나날이 태평하고 아무 일도 없으면 심신이 깨달을 일이 없을 것 같다. 육체든, 마음이든 고통이 없으면 차원을 달리하는 해결의 방도가, 길이 보이지 않고 드러나지 않는다. 비바람 뒤에는 수목도 훌쩍 자라고, 과일과 채소도 깊은 맛이 들듯이 사람도 인간적인 성숙도를 더해가는 것 같다. 깊어가는 가을에 새삼스레 옛 성현들의 말씀이 하나도 틀리지 않음을 다시 깨닫게 된다(2009.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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