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박이배

2008.12.31 00:35

관리자 조회 수:5486

 지난 주 토요일 나주 노안에 있는 처가에 다녀왔습니다.

78세이신 장인어르신께서는 아직도 현역 농부이십니다. 73세이신 장모님과 함께 수십 년째 과수원에서 배를 재배해 오고 계십니다. 이제는 아무래도 젊은 농부들보다는 머리회전이나 체력 면에서 나이의 한계를 느끼시는 모양이십니다. 작년에는 농약을 제대로 많이 하지 못하여 배의 표면이 반지르르하니 매끄럽지 못하게 된 모양입니다. 표면에 점도 박히고.  그래서 소위 상품성이 떨어지는 모양입니다. 건강차원에서는 오히려 농약을 적게 하였으니 좋은 것인  데 , 겉 모습에서 때깔이 좋지 못하니 제값을 받지 못하게 되신 모양입니다. 농사비용도 많이 들었는 데 이를 회수하기도 힘들게 되었으니 참 답답하신 모양입니다.

어쩌면 장인어르신은 PR시대, 자기 자신을 파는 시대에서 뒤떨어진 , 철저하지 못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땅과 더불어 거짓이 없는 흙냄새를 맡으며 태어나셨고, 그 땅위에서 80년 이라는 세월을 바로 목전에 둔 채 살아오셨으니까 오히려 물신주의 풍조에서 뒤떨어지시는 것이 당연하고 자연스럽지 않은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처가에서 돌아오면서 많은 걸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농촌문제, 삶의 본질문제, 삶의 자세 문제 등등..... (2005.1.31)(http://www.law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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