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비교하지 않는 삶

2013.12.07 22:43

관리자 조회 수:4938

 

우리는 어려서부터 남들과 비교하는 습관,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럽게 커왔다. 어른이 되어서도 비교하는 버릇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알게 모르게 우리의 의식과 생활을 지배하고 있다. 우리는 암암리에 우리 모두 같은 선상에서 같은 성공, 같은 목적지에 가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런데 사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존재는 각기 고유한 존재성과 존재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는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가정에서부터 남과 비교되면서 자라왔다. 남보다 앞서거나 좋은 성적이나 실적을 내었을 때는 항상 기분이 좋다. 그러나 이런 상태가 늘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상대가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의식과 의식체계가 지속된다면 행복한 삶, 보람있는 삶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각자의 존재성과 존재가치에 따른 고유한 역할을 하며 자신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 각자의 다름과 차이를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  다만, 다른 사람에게 드러난 결과 그 자체 보다는 그 결과에 이르게 된 과정을 눈 여겨 보고 참고할 가치는 있다. 인생은 순간 순간의 과정으로 연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유일한 자이다. 우리는 이른바   <온리 원>(only one), 즉 유일한 존재이다. 따라서 인간을 포함한 대우주 삼라만상의 모든 존재가 다른 무언가와 비교됨으로써 그 가치가 비로소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이미 우리는 존재하는 그 자체로서 고귀함을 지니고 있다. 우리는 각자가 이 세상에서 누구하고도 바꿀 수 없는, 비교할 수 없는 유일한 존재이므로 스스로를  귀하게 여길 수 있다. 물론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는 <불비타인(不比他人)>의 진면목은 글이나 말로써 전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관념적으로 안다고 해서 그 참뜻을 깨우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랫동안 쌓아온 인식의 틀, 습관의 틀, 고정관념의 틀에서 벗어나려면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 한다. 그래야 앎과 행함이 조화를 이룰 수 있게 된다(知行合一). 이렇게 말하고 있는 나도 한 때는 남과 비교하는 습관, 의식의 희생양이었다. 지금은 비교의식 때문에 희생당하는 일은 거의 없게 되었다. 물론 수 십 년 쌓아온 습관이나 고정관념같은 틀이 하루아침에 쉽게 없어지지는 않는다. 낙숫물이 돌을 뚫듯이 인내하고, 성찰하며 자신을 연마하며 체득해가는 과정, 즉 심신을 수련해가는 과정에서 서서히 사라진다. 

 비교 의식, 남이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가식과 허위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행태가 반복되면, 다른 사람의 이목에 얽매여 속은 텅빈, 외형만을 좇는 삶을 살게 된다. 육신을 가지고 사는 귀하디 귀한 , 이 유한한 삶 속에서 안타깝게 헛발질만 해서야  될까?
 경쟁을 부추기고, 업적을 강조하는 사회분위기, 직장분위기 속에서 나라는 존재의 존재성과 존재가치가 무엇인지 곰곰이 진지하게 되돌아볼 시점이다.  (2013.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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